아래 내용은 픽션이며, 작성자의 상상일 뿐 실제 과학적인 근거는 없음을 밝혀둡니다.
장르 소설에서 마법은 크게 두 가지의 부류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자연의 불가사의한 힘에서 기원한, 어딘가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법이고,
두 번째는 세계에 대한 통찰과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찰에 기반한, 계산적이고 철두철미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법이다.
마법이라는 것이 실존한다면 어느쪽에 더 가까울까? 나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관점이 마음에 들어서 여기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마법"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마법의 분류
세계는 마나라는 기본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이 마나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반대로 마나를 특별한 형태로 배열해서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창조마법"이라는 분류에 속하고, 마나들을 특수한 형태로 배치하고, 그 사이를 "결합제"라고 불리는 형태의 마나미자로 연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실제로는 그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마나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마나를 배열해서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과 반대로, 어떠한 물질을 마나의 형태로 분해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형태의 마법은 "해제마법"이라고 하고, 물질의 마나 결합을 강력한 힘으로 깨뜨린 후 특수한 형태의 연쇄 파동을 발생시키는 식으로 작동하게 된다. 역시 창조마법과 비슷하게 결합을 깨뜨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양의 마나때문에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마법임에는 틀림 없다.
이보다 더 대중적인 형태의 마법, 흔히 "원소마법"이라고 부르는 마법들은 우리 주변의 물질들의 물성을 변환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마법 중 하나인 "윈드"는 마나를 힘의 형태로 발현시켜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마법이고, 이보다 상위 마법인 "에어 밤"은 높은 압력으로 공기를 압축한 후, 형태를 유지시킨 다음 적에게 적중시켜 강력한 공기 충격파를 만드는 마법이다.
우리가 흔히 원소마법을 떠올릴 때 "파이어볼"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 마법은 생각보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마법이다. 그 이유는, 먼저 투사체로 사용할 물질이 필요한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투사체를 어딘가에서 가져오거나 하지 않는 경우에는 창조 마법으로 돌 등의 물질을 만들어야 한다.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불꽃을 만들기 위해 가연성 물질을 계속 연소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불꽃이 일면 주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아군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마법을 시전한다는 것을 들킬 위험도 있다.
물론 파이어볼은 시각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마법이기 때문에 주로 시연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이 때는 조금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먼저 투사체로는 실제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간이식으로 결합된 마나 덩어리를 사용한다. 창조마법과 다른 점은, 시전자의 "마나 필드"를 벗어나면 결합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불꽃을 만들 때는, 가연성 물질을 산소와 반응시켜 태우는 것이 아닌, 마나 덩어리 근처의 원소들을 초고온으로 만들어 플라즈마를 만든다. 방식은 다르지만 결과는 동일하다.
마법의 원리
그렇다면 우리가 마법이라고 부르는 행위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앞서 "마나 필드"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마나 필드는 시전자의 "의지"가 미치는 공간적인 범위를 일컫는다. 마법은 이 시전자의 "의지"가 마나를 특별한 형태로 배열하고 작동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 다만 이는 다소 고전적인 설명으로(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서는 "의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해야한다.
먼저 우리는 벤지어스의 정신 파동 실험을 통해 의지라는 것은 우리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파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 에너지라는 뜻에서 사이오닉 에너지라고도 부른다. 마나 필드 내에서 이 에너지는 어느 정도의 물리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마법의 방앗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정신 에너지를 다루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거에는 이러한 사람들을 "마나의 축복을 받은 자"라고 불렀고, 요즘은 "사이킥"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사람들마다 조금씩 에너지를 사용하는 형태가 다른데, 대표적인 형태의 사이킥은 염력 - 원격에서 물리력을 행사해 신체적 접촉 없이 물체를 움직이는 능력이다. 그 외에는 물리력이 아닌 타인의 정신 파동에 영향을 미치는 스피릿계(이들은 때때로 타인의 기억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혹은 보다 근본적인 수준의 "힘"(전자기력, 핵력, 중력 등이 있다)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자연계 등이 있다. 자연계의 사이킥은 경우에 따라 극도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마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의지를 단련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윈드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마법조차 힘과 에너지, 힘의 작용 면적 등 많은 양의 지식이 필요하다. 더불어 앞서 파이어볼의 예시를 든 것처럼, 같은 마법이라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서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 존재할 수도 있고, 그러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세계의 법칙과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상으로 설명한 것처럼, 마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현자가 해당 마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의지"를 가진 정신 파동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마법을 배우는 학도라면 이 점을 이해하고 스스로 원하는 마법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어떻게 마법을 개선할 수 있을지, 세상의 원리와 법칙에 대한 끊임없는 학습과 탐구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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