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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기나긴 역사의 끝.. 앞으로의 마법 세계는 어떻게 될까?

by 만물을 깨닫는 힘 2020. 11. 27.
아래 내용은 픽션이며, 작성자의 상상일 뿐 실제 과학적인 근거는 없음을 밝혀둡니다.

 

지난 글에서는 태동에서부터 범람의 시대까지, 고대로부터 마나에 대한 지식과 마법이 발달하게 된 역사를 살펴봤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그레고리우스와 같은 위인들도 살펴보았다. 또한, 마법사의 역할과 마법의 정의를 완전히 바꿔버린 마력 전지의 발명과, 사이오닉-마나 등가 법칙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번영 - 계산 마법

범람의 시대에서 다양한 마법들이 개발되고, 수많은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과 발명품들이 만들어졌지만, 이는 모두 거시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진 혁신들이었다. 생활 속의 마법을 통해서 고도로 복잡한, 혹은 극히 작은 부분에서 마나를 활용하기는 무척 어려웠다.

 

계산 마법의 등장은 사이오닉-마나 등가 법칙 이후 또 한 번의 큰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계산 마법이란, 극소량의 마나를 일정한 속도로 출력하는 "마나 코어"라는 것과, 이러한 마나를 정해진 길을 따라 흐를 수 있게 하는 "마나 회로"를 기반으로, 마법의 출력, 위치 등의 속성을 극히 세밀한 부분까지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다.

 

계산 마법을 통해 새로운 분야가 많이 개척되었다. 첫 번째는 컴퓨터의 등장이다. 그동안 사람이 해야 했던 수학적인 계산을 마법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탄도 무기를 사용할 때는 목표 위치에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해 계산에 능한 사람이 이를 제어할 필요가 있었는데, 계산 마법이 도입되고 나서는 목표 위치만 정하면 나머지 계산은 탄도 무기에 내장된 마나 코어가 담당한다. 후기의 탄도 무기는 이보다 더욱 발전된 형태의 자율 행동 체계를 탑재해, 고도, 현재 위치와 목표 위치와의 거리, 적을 포착했는지에 여부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미사일의 형태로 발전했다.

 

통신도 빼먹을 수 없는 주제다. 마나의 미세한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실질적인 통신 마법의 가능성이 열렸다. 기존의 통신 마법의 가장 큰 문제는, 우선 마나의 출력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의 마나의 소모가 크기도 했고, 적에게 마나의 유동을 탐지당해 메시지를 탈취당할 위험도 있었다. 번영의 시대의 통신은 마나의 출력을 무척 작은 수준으로 낮추고, 메시지를 암호화/복호화 하는 기술과 함께 마나를 한쪽 방향으로 정렬하는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이내 첩보 목적의 메시지를 넘어 생활 속에서 서로 통신하기 위한 기술로 발전했다.

 

또 다른 분야로는 이동 수단이 있다. 우선 마나의 출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이동 수단의 혁신이 있었다. 당시에 있던 자동차는 크게 두 가지 마법을 탑재했는데, 바로 가속과 감속이다. 운전자는 이 두 가지 마법을 임의로 발동시켜서 자동차를 컨트롤해야 했다. 계산 마법이 등장하면서 일명 순항 시스템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가속과 감속을 운전자가 임의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와 시간 등을 입력하면 가속과 감속을 알아서 조절하는 초기 자율 시스템의 일종이다.

 

후기에 이르면서 이러한 자율 시스템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계산 마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자율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자율 시스템이 적용되는 환경의 미세한 마나 분포를 토대로 현실 세계에 대한 모형과 가설을 만들고, 이를 예측 및 자율 행동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자율 시스템의 특징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형과 가설을 마법을 사용하는 개개인이 주관적인 견해나 통찰을 통해 만들지 않고, 다량의 정형적인 데이터와 마나의 분포라는 환경 정보를 통해 만든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기존의 컴퓨터와는 달리 개별적인 상황 변화에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자율 시스템을 다른 말로 적응형 시스템이라고도 부른다.

 

마법 공학이 고도로 발전해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도 얼마든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세계가 도래했지만, 사람이 직접 발동하는 순수 마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러한 순수 마법에 대한 연구는 다른 모든 분야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서, 고도의 기술력과 자본이 필요하지만 꾸준하게 연구되어 왔다. 계산 마법을 일반적인 마법 시전에 사용하면 시전에 필요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미시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마법을 최적화하기도 했다. "마법의 분류"에서 소개한 파이어볼 구현 방식도 이 당시에 정립된 것이다. 자율 시스템은 한발 더 나아가 마법 시전 이후 궤도를 수정한다거나, 목표에 따라 마나의 배열 형태를 다르게 한다든지 등의 추가적인 보조가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

 

현대에 이르러 세계가 동작하는 원리에 대한 우리의 이해 수준은 최대치에 이르렀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세계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마나로 이루어진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 수준의 작디작은 세계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외우주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태양계, 즉 내 우주에 대한 우리의 정보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우선 나노 수준의 마나 컨트롤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의학 분야의 새로운 혁신이 개척되고 있다. 단순히 생체 흐름을 가속시키는 것뿐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기존의 관성을 활용한 로켓 추진 방식에서 중력장을 추진에 활용하는 기술이나, 매스 드라이버와 같은 물질 전송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나긴 마법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훑어보았다. 시대를 건너면서 많은 혁신이 있었다. 처음으로 마나가 발견되고, 다양한 마법이 고안되고, 이내 마나 전지와 사이오닉-마나 등가 원리가 발견되면서 마법 공학이라는 분야가 눈부시게 성장하게 된다. 현대에는 또 어떠한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있을지 모른다. 비록 우리가 처음에서부터 많이 걸어오기는 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새로운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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