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들을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 녀석이 원하는 것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 제대로 했던 소설이다. 메인 히로인은 호라이산 카구야이며 타케토리 모노가타리에서 나왔듯이 카구야 공주가 가져오라고 했던 물건을 모두 모으기 위해서 여정을 떠나는 것이 큰 스토리.
우선 주인공은 평범한 나그네며 딱히 강하다는 묘사도 없고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능력이 '버티는 정도의 능력'인데 이걸로 어린 소녀를 제물로 내오라고 하는 용신에게 제대로 분노를 느끼고 소녀 대신에 자기가 제물로 가서 용신의 낙뢰 공격을 버티며 비늘을 잡아뜯는 기행을 보여준다. 이후 용신의 인정을 받아 용신의 힘을 빌려 쓸 수 있게 되며 주로 이 힘으로 싸우게 된다.
주인공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많으며 마지막엔 결국 자신을 그 녀석(카구야)이 원하는 것이라고 하며 카구야에게 찾아가며 끝난다.
동방귀화록
주인공이 우리나라의 도깨비, 그중에서도 두억시니라는 도깨비다.
하루하루 인간들이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에 분노하며 살아가다가 결국엔 잊혀지게 되어 환상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무기는 환두대도라는 우리나라의 장식도 없이 살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검을 쓰며 기본적으로 환상향의 강자 반열에 올라갈 만큼 강하다. 여러 이변에 휘말리며 해결해가며 환상향의 주민들과 친밀해진다.
환상향의 인요들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편으로 나오며 모두가 그의 성품에 반하게 되며 좋아한다. 어느 에피소드에는 옥황상제가 옛날에 죽은 주인공의 아들의 시체를 사용해 위장시켜 주인공과 싸우게 하다가 죽게 하고 나중에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였다는 사실에 정신이 붕괴해버린 주인공을 보고 히로인들이 다들 분노하며 옥황상제와 싸웠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재밌어졌던 것 같다.
마지막엔 환상향의 멸망을 막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데, 먼 훗날 하쿠레이 신사에서 연회 중 주인공이 등장하고 레이무는 웃으며 반드시 돌아올줄 알았다는듯이 행동을 취하며 반겨주고 끝난다.
나비꽃
동방마귀래
동방망령담
이 세 작품을 하나로 묶은 이유는, 이 세 작품은 모두 한 사람이 쓴 소설인데 각자 주인공이 다르지만 서로 다른 사연을 갖고, 다른 경험을 하지만 마지막엔 서로 대치하게 되는데 각자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어서 명작 중의 명작 소설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력 또한 좋아서 살혼이라는 이 작가의 이름이 동방 마니아 중에선 기억될 정도다.
검은 녀석의 환상 기행
슈바르츠라는 이름의 여우 요괴가 주인공이다. 외관 때문인지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삶을 살았다.
중간 과정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느 순간 엄청난 먼치킨이 된다. 처음엔 한없이 착하고 순한 성격이었지만 점점 강해지고 인간의 추악한 면모들도 봐왔기 때문인지 악인에겐 가차없는 성격이 돼버린다.
그냥 성장 물이며 먼치킨 물이다. 킬링타임용으로 꽤나 재밌게 읽었었던 기억이 있다.
개노답 환상향
이 소설은 연재한지 5년은 된 소설로서 필자도 현재까지 읽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가 꽤나 정신이상이 있는지 소설은 개드립과 광기와 온갖 패러디 절망 희망 요소 다 있는데 정말 재밌다. 필력 상승 겸 쓴 작품이라는데 진지할 땐 진지하고 웃길 땐 웃기고 필력이 꽤나 좋으며 스토리가 상당히 재밌다.
처음에는 환상향의 공식이변들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작가의 오리지널 노선을 타게 되는데,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다른 2차 창작물들의 캐릭터도 나오고 그곳의 설정과 스토리도 따오며 녹여내는데 다른 창작물들도 두루두루 보는 필자의 입장으로선 정말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재밌는 요소 중 하나는 주인공인데 주인공은 환상향에서 한없이 약하지만 적들의 약점을 잘 간파하고 야바위 따위로 적들을 농락하며 이기며 성격이 엄청난 게 쾌활하여 항상 웃으며 개드립이 난무하는데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게 해준다. 이 소설에서 압도적 인기를 얻는 캐릭터. 중간에 주인공이 진짜 장렬하게 죽는데 그순간에는 정말 울컥하면서 보았다. 주인공이 얼마나 인기있었으면 주인공이 한동안 안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독자들이 주인공 언제나와요 이 댓글들을 달아서 작가가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개인적으로 동방 2차창작물을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미친듯한 분량을 자랑하고 있긴하지만 이 소설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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