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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기의 역사를 알아보자. [1]

by 만물을 깨닫는 힘 2021. 1. 6.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 게임기인 닌텐도.

지금은 거의 시장의 중심축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입지를 넓혔고 어렸을 때에 누구나 한 번쯤은 만져봤을 만한 게임기.

닌텐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알아보고자 한다.

게임 & 워치

 

닌텐도에서 1980년 4월 28일에 5,800엔으로 발매한 닌텐도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이자 휴대용 게임기의 강자의 서막.

게임보이를 출시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매됐으며 1991년 10월 14일에 마리오 더 저글러 게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옛날에는 서독과 오스트리아에서 "트리코 트로닉"(Tricotronic)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적도 있다.

게임을 본체의 롬에 내장했기 때문에 후에 발매한 패밀리 컴퓨터와 게임보이와 달리 게임 카트리지의 교환으로 다른 게임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거기다 LCD도 세그먼트 LCD(Segmented LCD)라고 해서 캐릭터와 오브젝트는 도트로 찍어서 표출하는 게 아니라 계산기처럼 통짜로 LCD에 표기한 것을 출력하는 형태이고, LCD로 표출이 필요 없는 고정 오브젝트 같은 경우는 LCD로 출력 안 하고 위에다가 그림을 오려서 붙여놨다. 그래서 새로운 종류의 게임을 내려면 새로운 게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알람 기능을 탑재한 시계로써 사용할 수 있다. 많은 게임은 2단계의 난이도 사이에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초기의 흑백으로부터 컬러 스크린을 붙여 배경이나 객체를 표현한 것도 있고, 화면을 약 1.7배 넓힌 와이드 스크린, NDS처럼 반으로 접는 식의 멀티스크린 등으로 발전해 나갔다. 일부 모델은 스누피나 미키 마우스 등 타사의 캐릭터를 사용한 것도 있다.

 

개발 과정

 

게임 & 워치의 판매 대수는 훗날 이와타 사토루의 '사장이 묻는다: 게임 & 워치' 편에 의해 밝혀졌는데, 모든 게임 & 워치 시리즈를 통틀어서 총 4,340만 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중 일본은 1,287만 대, 해외에는 3,053만 대가 팔려 나갔다.

 

닌텐도의 개발자였던 요코이 군페이가 1977년 신칸센에서 계산기를 가지고 놀고 있는 사람을 본 것이 탄생의 계기이다. 그 모습을 본 요코이 군 페이는 갖고 걸어 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작은 게임기를 만들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

어느 날 요코이 군 페이는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의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이런 콘셉트의 게임기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은 그 즉시 개발을 지시하면서 샤프와 LCD 개발 및 공급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1970년대 초 전자계산기의 붐으로 LCD 생산 공장에 대규모 투자했던 샤프에서는 1970년대 후반 시장 포화로 붐이 꺼져가면서 마침 대체 수단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요코이 군페이는 게임 & 워치 외형 디자인에 대해 인체 공학을 철저히 고려해서 설계했다고 말했다. 게임기 본체의 형상은 양손으로 잡기 쉽게 가로로 길게 만들었고, 양손으로 잡았을 때 게임기가 숨겨지도록 만들었다. 게임을 조작하는 데 필요한 버튼은 두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좌우에 1개씩 달았다.

첫 번째 제품의 LCD 크기는 세로로 2cm로 정했다. 처음에는 5cm 정도의 크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잡지를 읽고 있는데 잡지를 들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있었고, 들고 있는 잡지에 찍힌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여 작은 크기로도 괜찮을 것 같다 판단했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LCD를 쓴 건 원가 절감에 공헌해 가격 경쟁력으로 경쟁자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었다.

첫 번째 제품에 들어간 게임은 '볼'이었는데 이 게임을 제작할 때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힌트를 얻었다. 떨어지는 볼을 잡으러 좌우로 움직이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것 모두 요코이 군 페이가 정리한 아이디어였다. 다만 1970년대 후반의 기술로는 게임으로 구현이 어려웠기 때문에 샤프의 LCD 개발 문제로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게임 보이

 

닌텐도에서 1989년 4월 21일, 일본에 처음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약자는 'GB'. 당시 출고가는 9,800엔이었다. 한국에는 1991년 5월 2일에 현대전자산업(現 SK하이닉스)에서 초기에는 <미니 컴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가 후기에는 <게임 보이>로 이름을 바꿨다. 일본에서의 론칭 타이틀은 슈퍼 마리오 랜드.

북미, 유럽 동시 발매 게임으로는 슈퍼 마리오 랜드와 더불어 다름 아닌 테트리스도 있다. 당시에는 소련의 게임을 미국인의 중재로 일본 회사에서 퍼블리싱한다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3개국의 공동 합작이어서 [2] 여러 뉴스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이는 게임보이의 초기 흥행에 크게 공헌했다. 게임 자체가 매우 재미있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나중에 이 게임보이용 테트리스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다. 그 밖에도, 어레이 웨이, 베이스볼 등을 같이 발매했다.

1997년 3월까지의 판매량은 6442만 대로 그 시점에서 수명을 다해 현역에서 물러날 수도 있었으나 이후 미국에 발매된 포켓몬스터 적/녹의 기념비적인 흥행과 더불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게임보이 컬러의 출시 덕분에 생명 연장에 성공하여 그 뒤로도 한동안 살아남았다.

2003년 3월 23일 게임보이 컬러와 함께 단종되었으며, 이때까지의 판매 대수는 게임보이 컬러를 포함하여 1억 1869만 대이다.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테트리스이며 약 3천5백만 장 가량이 팔렸다.

 

성능

 

닌텐도의 요코이 군페이가 게임 & 워치의 차세대 기종으로서 개발해낸 휴대용 게임기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크게 개척해낸 물건. 플레이 타임을 위해 성능을 많이 희생했다. 그래서 LCD는 흑백에 저해상도이며, 잔상도 남는다(…). 콘솔 게임계로는 4세대에 해당하는 게임 기고, 게임보이 컬러까지 합한다면 실제 수명은 6세대 초반까지 갔다고 볼 수 있다.

휴대성이나 전지 수명, 가격 등의 요소들을 고려해 당시로서는 철저하게 저전력 위주로 설계했으나(AA 전지 4개로 수명은 약 15시간), 패밀리 컴퓨터, 세가 마스터 시스템 등의 3세대 거치형 게임기들과 비교하면 CPU, RAM, VRAM 등의 성능은 오히려 우세한 편이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자체도 우수했으며, CPU 처리 능력을 활용하여 백 페이스 컬링을 마친 3D 그래픽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이다. 물론 정지 화면이나 스프라이트 처리 성능은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흑백의 볼품없는 게임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고, 실제로도 게임보이를 설계하던 시절에 컬러 LCD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당시 닌텐도 내부에서도 자사의 패미컴과 경쟁 회사들의 PC 엔진, 메가 드라이브 같은 총 천연색 게임기가 있는데 이제 와서 흑백의 게임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코이 군 페이는 전지 수명과 가격, 그리고 휴대성을 이유로 흑백 LCD를 선택했다. 야마우치 히로시 닌텐도 사장도 "컬러 액정이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의 기술로는 태양 아래에서 화면을 보면 빛의 반사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3개의 전지를 사용해서, 흑백 액정의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플레이 타임밖에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휴대용이라는 용도로는 적절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훗날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번역 경쟁 휴대용 게임기였던 아타리 링스나 게임 기어, PC엔진 GT의 상업적인 실패를 볼 때 흑백 LCD의 채용은 그 당시 기술 수준으로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때는 슈퍼 패미컴도 아직 나오지 않은 때인 데다, 세계 최초의 16비트 게임기인 메가 드라이브(1988년 10월 29일 발매)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발매하자마자 폭발적으로 팔려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포켓몬스터 적·녹이 나오기 이전까진 전 세계 4천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1996년 초에 인기가 떨어지는 와중 포켓몬스터 적·녹이 나오면서 또다시 큰 인기를 끌었다. 휴대용 시장에서는 발매 이래 거의 적이 없다시피 했는데, 꾸준한 게임의 공급과 기기 개선 등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게임보이는 슈퍼 패미컴도 나오지 않은 때에 탄생해서 플레이스테이션 2가 나올 때까지 수명을 이을 수 있었다.

닌텐도에서는 1998년 1월에 후속 기인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낼 예정이었으나 업체의 요청으로 게임보이 컬러를 제작했다고 하는 풍문이 있다.

게임기 성능도, 결과적으로 보면 패미컴 게임 정도는 무난히 이식할 수준이다. 록맨 시리즈나 열혈 시리즈 등. 개중에 스트리트 파이터 2나 열투 시리즈 같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는데, 패미컴으로 경험할 수 있는 대전 액션 게임 품질의 최대치를 가볍게 상회하는 놀라운 수준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이중 열투 KOF 시리즈는 슈퍼 패미컴으로도 즐길 수 없는 타이틀이기에 당시 중고생들 사이에 때늦은 게임보이 붐을 한 번 더 일으키는 데에 앞장섰다.

 

버추얼 보이

 

 

요코이 군페이가 제안하여 닌텐도에서 1995년에 출시한 3D 게임기. 그러나 1년도 안 지나 생산 중단 및 사장된, 비디오 게임 시장을 주도하던 닌텐도의 실패작. 일본과 미국에서 77만 대를 팔았다고 한다. 일본 단종 일은 같은 해 12월 22일이고, 북미 단종 일은 1996년 3월 2일이다.

 

여러 가지 기능을 탑재하여 출시하였지만 실패한 게임기의 한 사례로 꼽힌다.

 

게임보이 컬러

 

닌텐도가 1998년 10월 21일 발매한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의 후계 기종이다.

처음에는 8,900엔으로 출시했으나 SNK에서 네오지오 포켓 컬러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휴대용 컬러 게임기 경쟁이 시작되자, 1999년 5월 23일 닌텐도에서 6,800엔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2003년 3월 23일 단종되었다. 가장 많이 팔린 게임보이 컬러 대응 게임은 1,451만 장의 포켓몬스터 금·은이었다. 여담으로 전작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의 1.3~1.5배 정도의 판매량인데 이는 일어판 및 영어판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원래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이 사실상 게임보이 마지막 게임이고 1997년도를 목표로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가 출시 예정이었으나, 게임 회사들의 컬러로 나오는 게임보이 출시 요구로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대신 게임보이 컬러가 개발되었다. 원래 게임보이 컬러는 1998년 1월 21일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포켓몬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블루판과 피카추, 2개의 게임이 더 게임보이로 제작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출시가 미뤄졌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타 회사의 휴대용 게임기들, 세가의 게임기어(핸디 겜보이)나 아타리 링스 등은 컬러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했으나 결국 게임의 질과 게임기의 떨어지는 휴대성과 전지 수명으로 인해 실패하였다.

이전의 기종들이 초대에서 외형이나 부가 기능만 개선됐을 뿐, 기계 스펙은 똑같았던 '파생형'이라면 게임보이 컬러는 초대 게임보이에 비해 성능 개선까지 이루어진 후계 기종이다. 즉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2라고 본다면, 게임보이 컬러는 게임보이 1.5쯤 되는 셈. 후대 게임기 중 닌텐도 DSi와 New 닌텐도 3DS, 엑스박스 원 X,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형식번호는 CGB-001.

AA 전지 2개로 작동하며 플레이 시간이 최대 35시간까지 갈 정도로 네오지오 포켓과 마찬가지로 전지 소비 효율이 상당하다. 크기는 게임보이 포켓보단 조금 크지만 무게는 220g에서 138g으로 82g이나 가벼워져서 휴대에 문제가 전혀 없는 수준이다. '컬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컬러 LCD를 사용했으며, 롬 카트리지 최대 용량은 기존 게임보이의 1 MB에서 8 MB로 증가했다. 게다가 배속 모드로 CPU의 속도가 8.338 MHz까지 빨라지며 탑재된 적외선 통신 포트로 통신을 할 수 있는 등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다. 적외선 통신 포트는 후속작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엔 탑재되지 않았다. 그래서 게임보이 컬러는 적외선 통신 포트가 탑재된 유일한 게임보이 시리즈가 됐다.

기존 게임보이와의 호환성은 모두 유지되어 흑백 게임에 컬러 팔레트를 선택해서 색을 입힐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흑백 게임 중에서도 닌텐도 게임의 경우, 내부에 각 게임에 맞는 일반적으로는 선택할 수 없는 특수 팔레트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컬러 지원 게임의 경우 물론 게임보이 컬러의 기능을 풀 활용 하여 흑백 게임을 돌렸을 때보다 좀 더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 준다.

내구성 또한 뛰어나다. 5ch의 한 유저가 포켓몬 카트리지에 카놀라유를 뿌린 뒤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게임보이는 냄비로 불이 날 때까지 가열한 뒤에 끼워도 작동했다. 그 상태에서 카트리지를 다시 프라이팬에 기름 둘러 볶고 게임보이는 불을 낸 뒤 이상한 액체가 나올 때까지 가열해 다시 끼웠는데도 여전히 작동했다.

단 사양이 올라간 만큼 컬러가 아니면 동작할 수 없는 '게임보이 컬러 전용 소프트'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런 카트리지들은 초대 게임보이에 넣으면 전원을 켤 수 없도록 모서리에 틈이 없게 디자인되어 있다. 초대 게임보이에는 전원을 켠 상태에서 카트리지를 뺄 수 없도록 카트리지 삽입구 왼쪽 위 모서리 부분에 돌기가 나온다.(전원을 켰을 때만 나온다.) 게임보이 포켓부터는 삭제되었다. 전원을 켜 봐도 게임보이 컬러 전용 소프트라는 메시지가 출력되며 기동이 되지 않는다. 모든 컬러 지원 게임이 이런 것은 아니고, 흑백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게임들도 많이 있었다.

수많은 게임보이 컬러 전용 게임 중에서도 포켓몬스터 골드·실버가 가장 많이 팔렸다. 전 세계에 약 2,300만 장이 팔렸다. 포켓몬 본가 게임으로는 최초로 색상이 입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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